자연과 어울리기/올리브의 정원
매화꽃,매실나무
OLIVE,maria
2012. 4. 6. 12:52
4년전 어느 토요일 밤
"내일 새벽에 잠깐 혼자 어디 갔다 올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어디 가시게요?
"나무 심으러...."
어디에다 심게요?
"내 땅에 심지 어디다 심어?"
뭘 심게요?
"매실나무"
아이구 참 내...나무를 거기 왜 심어요?
"내 땅에 내가 나무 심는데 누가 뭐라 그래?"
누가 뭐라 할껄요?
그렇게 혼자 가서 심어 놓았다는 매실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나무 심으러 갔다가 사실은 그곳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과 심하게 다투기까지 했다는데
남의 땅에 슬쩍 살고 있는 사람이 땅 주인한테 나무 심는다고 뭐라 하더라네요.
나중에 잡초가 많이 올라오면 약을 쳐야 하는데
매실나무 때문에 약도 치지 못하겠다나 어쨌다나
그런데 땅 주인이 왜 그런사람 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몰래 빈 집에 슬쩍 사는게 불쌍해서 가만 내버려 두었더니 참
어쨌든 그렇게 심은 매실나무에 하얀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나무도 꽤 많이 자랐다고 합니다.
거름도 한 번 안 주고 가꾸지도 않은 나무에 꽃이 피다니요.
열매도 열렸을까요?
올해에는 5월 6월 계속 가 봐야겠습니다.
벌이 저렇게 달라 붙어 있는 걸 보니 열매도 달릴것 같은데요.
남의 땅 남의 집에 살고있는 아저씨~~
복 받을 일 하셔야지요?
처지가 안되어서 그냥 봐 주었더니 나쁜 마음을 먹네요.
바르게 잘 삽시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꽤 잘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