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E,maria
2012. 5. 24. 12:40
그동안 마음으로 그리워하면서도 찾아가 보지를 못했던
우리동네에서 제일 크고 예쁜 함박꽃나무
주변에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많은 나무들이 소리없이 뽑혀 어디론가 가 버리고
그 나무들이 그리워서 마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함박꽃나무가 있는 주변은 아래로 조그만 실개천이 흐르고
여기저기 많은 꽃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실개천은 어떻게 된 일인지 흙으로 메꿔져 있고
주변 에 있던 많은 나무와 풀들이 흙속에 파 묻히고 말았습니다.
그 옆으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있었는데 그 길도 없어져 버렸지요.
5월이 오면 아이들과 함박꽃나무를 찾아가서 꽃향기에 취해 비틀거리기도 했건만
이제는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갈수도 없답니다.
차들이 너무 쌩쌩 달리는 무서운 곳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걸어서 퇴근하는 낭군님을 만나러 아주 작은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일부러 차도를 위험하게 걸어서 함박꽃나무를 찾아 갔습니다.
언제나처럼 나무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반겨줍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나무라는 듯 약간 뾰루퉁한 모습도 있습니다.
낭군님 만나러 나왔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함박꽃과 한참 회포를 풀었습니다.
자신의 향기를 마음껏 풍기는 함박꽃나무는 꽃이 아래 혹은 옆을 보고 핍니다.
목련과라서 그런지 비슷하게 생긴 꽃들이 많네요.
이름도 소박한 하얀 함박꽃나무를 보면서 마음의 때를 씻어 봅니다.
아이구 참~~~이제 낭군님 만나러 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