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E,maria 2012. 6. 19. 18:53

해가 서산마루에 걸릴까 말까 하는 즈음

조그만 카메라 하나 들고 뒷동네 산책을 나갔지요.

언제 필까 지나 다니면서 스치기만 했던 쉬땅나무가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유월은 쉬땅나무가 그 화려한 순백의 꽃잎을 터뜨릴 때입니다.

비닐하우스가 있는 동네인데 비닐하우스는 다 치워져 있고

이렇게 새하얀 쉬땅나무가 피었습니다.

언젠가 큰카메라 들고 이 꽃을 찍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말을 걸었었지요.

'꽃사진 찍으러 다니나 봐요?  블로그 있으면 주소 좀 가르쳐 줘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순박한 촌부인데 블로그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주소가 글쎄요....저...보잘것 없어서....어쩌고 저쩌고 버벅대기만 했지요.

'아이구 좀 갈쳐 주면 한번 들어 가 볼텐데....'

제가 워낙 주변머리가 없어서......... 

이렇게 새하얀 쉬땅나무 꽃이 피니 그 아주머니가 생각납니다.

잘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