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마을 한 바퀴
전 날에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더니 다음 날은 언제 비가 왔나할 정도로 맑게 개인 하늘
작은 카메라 달랑 들고 예전에 잠시 살았던 동네 근처로 갔습니다.
같은 마을 다른 단지로 이사왔기 때문에 한동네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을이 너무 많이 바뀌어 전에 왔던 사람은 이 동네가 그 동네 맞나 할 정도이지요.
넓디 넓은 들판은 이미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리고
그나마 있던 개천은 정비를 하여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 쪽 아파트는 없었던 거고
왼쪽 아래 개천은 원래 있던 자리이나 많이 바뀐 모습입니다.
아래에 있는 사진과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을까요?
개천을 건너는 조그만 시멘트다리가 낭만적이었었는데...
세상은 자꾸만 변해갑니다.
물론 더 좋은 쪽으로 바뀌어 가겠지만 예전이 사무치게 그리운건 왜일까요?
예전에는 억새가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였습니다.
수크령도 군락을 이루었고요.
지금은 개체도 많이 줄었고 왜그런지 힘이 없습니다.(아래사진)
못들어 가게 막아 놓은 곳을 억지로 들어 가서 찍어 본 현재의 모습
그 아래 사진은 그나마 출입이 허용되던 때에 찍은 사진입니다.
또 무엇이 들어 서서 어떻게 바뀌어 버릴지
그 많던 야생화와 나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철조망에서 자라는 댕댕이 덩굴은 예전과 같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일까요?
번식이 많이 되었고 열매 씨알도 굵습니다.
풀밭에 숨은듯이 피어있는 용담.
한 때 발에 밟히는게 용담이었을 때도 있었건만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캐 가서 집에 심어놓을 수도 없고......
붉나무 잎이 너무도 예쁜 색으로 단풍이 들었습니다.
약간 우울했던 마음이 조금 밝아지네요.
붉나무잎이 커텐처럼 펄럭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