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기도 전에 벌써 피어버린 철쭉.
4년전에 이곳으로 이사 오던 날, 이삿짐센터 직원에게 싱거운 소리로 겁을 주었습니다.
화분 옮기다 철쭉꽃잎 하나 떨어지기라도 하면 꽃잎 하나에 만원씩 받겠다고......
착하고 순하게 생긴 아저씨는 정말로 꽃잎이 하나라도 떨어질까봐
조심조심 화분을 다루었고 종이로 큰 박스를 만들어서 철쭉화분을 따로 담아서 옮겼습니다.
이사온 집으로 짐을 다 옮긴 후에 아저씨는 와서 확인해 달라고 하더군요.
꽃잎 떨어진게 있는지 없는지....
아저씨가 고마워서 떨어진것 하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뿌듯해 하며 씨익 웃던 아저씨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제 또 4년 전과 같은 날, 일본철쭉이 흐드러지게 핀 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갑니다.
혹시 그 아저씨가 또 오기를 기대하며 같은 이삿짐쎈터에 이사를 부탁했습니다.
먼저 짐 조사를 나온 영업부 직원은 베란다 화분을 둘러 보더니
화분용 트럭이 하나 더 있어야 된다면서 돈을 많이 부르네요.
더구나 꽃이 피어있는 화분들이 많아서 옮기기가 쉽지가 않다나요?
어찌 되었건 지금 이 정도 꽃이 피었으면 이사를 가는 날 앞으로 10일 후에는
더 많은 꽃이 피어있을 것 같기도 한데 걱정이 됩니다.
일본철쭉, 작년에 분갈이를 해 주었더니
올해에는 더 많은 꽃이 맺혔습니다.
새로 이사갈 집에서도 철쭉 꽃을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몇송이는 남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