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까치가 집 근처에서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거나
멀리 떠나 있는 가족으로부터 소식이 온다고 했는데
이사갈 날을 잡아 놓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까치가 베란다 난간에 와서 앉았습니다.
행여 날아가 버릴까 봐 거실 문도 못 열고 유리문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반가웠습니다.
오늘이 처음은 아니고 근래에 벌써 몇 번째입니다.
거실 안에 걸려있는 새집이 자기집인 줄 알고 왔을까요?
동백꽃 화분에서 더부살이 하고있는 제비꽃은 몇송이 피고나더니
지금은 한꺼번에 여러송이가 피었습니다.
보라색이 정말 예쁘네요.
이번에 새로이 생겨 난 털별아재비인지 뭔지..그 전에 핀 것은 꽃도 작고 잎도 작았는데
이번 것은 완전 거인입니다.
줄기에 잔털이 있는 걸로 보아서는 털별아재비가 맞는 것 같은데......
하얀꽃잎이 곰발바닥 같습니다.
이름은 잘 모르는 화분인데 키만 껑충하게 커서 줄기 중간을 잘랐습니다.
자른 윗 부분은 물에 담궈 두었더니 뿌리가 엄청나게 나왔고
아랫부분에서는 이렇게 새순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