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동산에 올라
수많은 들꽃들과 노닐었습니다.
빨리 집에 가서 모처럼 집에 오신 엄마에게 저녁밥도 지어 드려야 하는데
그 많은 들꽃에게 혼이 다 빠져서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간 것도 모르고...에이그...쯧쯧....
그런데 나비가 계속 개망초에 들러붙어서 꼼짝도 안합니다.
저놈이 떨어져야 집으로 갈텐데 말이죠.
가만히 보니 나비가 저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렌즈를 가까이 갖다 대어도 눈알만 굴리고 있습니다.
저러고 잠을 자는 것일까요?
삼각대도 안 가지고 다니고 엎드려서 찍자니 다리가 후덜덜거리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별로 좋은 사진을 찍지는 못한다는 것.
사실 카메라 무게가 만만치 않아서 삼각대는 엄두도 안납니다.
이렇게 들꽃들과 나비와 놀다가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밥할 시간을 놓쳐버렸습니다.
집으로 바삐 들어갔더니 엄마가 말합니다.
와이리 늦게 오노!!!! 내 마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 찬밥이라도 좋으니 빨리 밥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