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어울리기/우리동네 칠보마을 풀 꽃 나무이야기

산해박

OLIVE,maria 2010. 6. 16. 18:27

 

 

산책이나 들꽃을 보러 다니면서 항상 마음속으로 기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보고싶은 꽃을 보게 해달라는 것이지요.

그 중의 하나 산해박입니다.

작년이었던가....지금은 많은 아파트가 들어 서고 있는 들판을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던 산해박

물론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생소한 꽃이었지만 특별하게 생각 되었던 꽃이었지요.

걱정이 되더군요. 

아파트 짓느라고 택지조성을 하게 되면 귀한 들꽃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것 같아서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산해박을 조심스럽게 파 와서 집에다 심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해에 새순이 나오질 않더군요.

여러해살이풀이라 다시 나올텐데도 환경이 달라서 그랬는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차라리 다른 장소에다 옮겨 심어줄껄...

그 후 항상 미안함 마음에 다시 산해박을 만나게 되면

그냥 있는 그대로 많이 사랑해 주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꼭 다시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서 산해박을 만났습니다.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구나...그렇구나.....

옆으로 거의 쓰러지다시피한 자세로 피어있는 산해박

줄기가 워낙 가늘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혹시 비라도 쏟아지면 살아남지 못할텐데....

한동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산해박과 놀았습니다.

그리고는 며칠이 지난 오늘 또 산해박을 만나러 갔습니다.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또 한참동안 산해박과 놀다가 왔습니다.

친구가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집으로 가고 있으니 커피 끓일 준비나 해두라고....

아쉬운 마음을 접고 집으로 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오늘 놀러 가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아랫부분의 꽃들은 이미 다 떨어져 나가고 없더군요.

비가 왔었지요? 그동안...

 

 

 

 

 

 

 

전에 만났던 산해박입니다.

제가 집으로 캐와서 심어 두었다던....

정말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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