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몹시 심하게 부는 날
장염 때문에 고생하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비실비실한 상태로
완전 타의에 의해 동네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걷다가 목이 너무 말라 근처 약수터를 찾았지요.
그 약수터는 지난 번 길을 잃고 찾아 갔던 할머니 아닌 할머니네 집 앞에 있습니다.
그 집 입구는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열어 놓으면 어느 때고 들어 가 보겠는데.......
약수터 옆에 벤취가 하나 있길래 기운이 없어 주저 앉았습니다.
철조망 너머로 블루베리가 익어 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무심하게 익어가는 블루베리를 멀리서 바라 보다가 고개를 떨군 순간
눈 앞에 예쁜 꽃이 보였습니다.
집을 나올 때 무심코 주머니에 찔러 넣은 똑딱이 카메라를 얼른 꺼냈습니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초점 맞추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니면 먹은 게 없어서 손이 떨려서 그런가?
우리가 흔히 나물로 해 먹는 달래, 그 산달래꽃이 거기 딱 한그루 있었습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고 있는데 어디선가로 부터 들립니다.
어이구....카메라는 또 언제 챙겨 나온거야..........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부추꽃과 산부추꽃도 함께 보면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김치도 담아 먹고 나물로 해 먹는 부추 혹은 정구지 또는 소풀의 꽃입니다.
산과 들에 흔한 산부추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