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땅나리가 드디어 피기 시작했습니다.
작년보다 2-3일 정도 늦게 개화를 했습니다.
땅나리가 있는 곳은 밑으로 약간의 물이 흘러 내려가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가끔 지나다니는 곳입니다.
일을 끝내고 돌아 온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고 밤산책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일부러 그곳에 들러서 땅나리가 피었는지 보고 옵니다.
줄기와 잎은 올라와 있지만 꽃대가 아직 영글지 않은 상태로
며칠이나 지났을까요.
낮에 혼자 작심을 하고 카메라 들고 나갔습니다.
걸어서가 아닌 차를 타고서...왜냐하면 너무 더워서....
너무도 반갑게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올해 꽃들은 작년보다 못합니다.
날씨 탓일까요?
아니면 근처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오는 소음과 분진 때문일까요?
내리쬐는 태양과 달려드는 모기떼들이 사진 찍는 사람을 성질 나쁜 여자로 만듭니다.
원래 성질이 나쁜 여자인가?
어쨌든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 떨어지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반가운 땅나리와 너무도 재미있게 놀다 왔습니다.
팔과 다리에는 모기에 물린 영광의 상처와 함께.....
백합과에 속하는 땅나리는 꽃이 땅을 보고 피는 특징이 있습니다.
눅눅한 곳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땅나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