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가래나무에 빨간 꽃이 피었습니다.
가래나무는 우리나라 산에서 저절로 자라는 나무라고 하지요?
가래나무 열매를 가래라고 하는데 다람쥐들이 아주 좋아하는 열매라고 합니다.
마침 동네에 가래나무가 두어그루 있어서
꽃이 피고 또 지고 열매가 맺어가는 과정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키가 무척 큰 편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독특한 모양의 꽃이 피었습니다.
꽃들은 다 지고 털복숭이 열매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다람쥐들이 열매를 따 먹지 않네요.
열매가 제법 굵어졌습니다.
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제법 모양을 갖추었고 크기도 굵어졌습니다.
털도 많이 없어졌네요.
다람쥐가 따 먹기 전에 얼른 몇개를 따 왔습니다.
맨손으로 껍질을 깠더니 손에 까만 물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무장갑을 끼고 까야 합니다.
연두색 겉껍질을 벗겨내면 안에 딱딱한 모양의 가래가 나옵니다.
다람쥐들은 겉껍질도 먹을까요?
아니면 이빨로 벗겨서 그냥 뱉어버릴까요?
겉껍질을 다 벗기고 깨끗이 씻은 가래입니다.
호두랑 많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옛날사람들은 딱딱한 겉껍질을 벗기기 위해 불 속에 세워두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열에 의해서 딱딱한 겉껍질이 벌어졌다고 하네요.
속살은 호두만큼 많지는 않지만 상당히 고소하다고 합니다.
기름을 짜기도 하고 속살을 꿀에 재웠다가 먹기도 한다네요.
아직 껍질을 벗겨보지는 못했습니다.
손가락 힘이 없는 사람들은 가래를 손에 넣고 만지면서 힘을 키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