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을 한 바퀴 돌고 이번에는 동네에서 꽤나 먼 거리에 있는 내리막길로 내려와봤습니다.
산위에서 걷는 시간 보다 들판을 가로질러 집으로 오는 길이 더 멀더군요.
산길 들길 모두 합해 세시간 반 정도를 걸었습니다.
산길은 산길대로 나무가 많아 좋고
들길은 들길대로 들풀이 많아 좋습니다.
어느 농가 주택옆 길가 개울물이 흐르는 곳에서 마주친 긴병꽃풀입니다.
중부 이북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꿀풀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와 잎에서 좋은 향기가 났습니다.
줄기는 곧게 자라다가 꽃이 지고 나면 옆으로 뻗어 길게 덩굴이 진다고 합니다.
모가 지고 털이 있습니다.
길이 1.5-2.5cm 의 잎은 마주 나고 둥근 심장꼴인데
가장자리에 둥근 톱니가 있습니다.
연보라빛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1-3송이씩 돌려납니다.
꽃 안쪽에는 약간 짙은 보라색의 점이 있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사진 찍고있는 모습이 궁금했는지
농가 주인인 듯싶은 남자 한 분이 슬슬 다가 왔습니다.
말을 시키면 대답을 하고 아니면 그냥 일어나서 와야지 생각했는데
다행히 아무 말도 안 시켰습니다.
지금은 농사 짓는 분들이 무척 바쁠 때 입니다.
한가하게 카메라나 들고 사진이나 찍고 있나 그렇게 생각할까봐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또 바쁜 중에 시간을 내어서
걸으며 쉬며 사진 찍으며 그렇게 사는 사람이니까
너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오늘은 긴병꽃풀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포기째 열을 내리게 하는데 쓰거나 오줌을 누게 하는 약으로 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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