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 살고 계시는 엄마는 집에 다니러 올 때마다
자신이 키우는 화분에서 괜찮은 것을 골라 포기 나누기를 해 옵니다.
한 때는 집안에서 수 많은 꽃들을 키우기도 햇건만
아버지 돌아가신 후로는 왠지 꽃가꾸기에 취미를 잃은 듯
이제는 포기나누기해 주는 것이 취미가 되어버린 엄마입니다.
재작년에 화분에 곱게 심어서 가지고 온 파피오페딜룸이
올해 꽃을 피웠습니다.
꽃이 피는 과정을 매일 매일 찍어 보았습니다.
원산지가 인도 태국 열대아시아 뉴기니 말레이지아등이니
그런 나라들의 환경과 비슷하게 해주면 잘 자라겠지요.
겨울에는 10도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고 여름에는 60% 정도의 햇빛만 들게 차광이 필요합니다.
소나무 껍질로 만든 바크와 돌가루를 구운 경석을 8:2 비율로 섞은 흙에다 심으면 좋다고 합니다.
흙이라고 하기엔 좀 뭣하네요.
봄 여름 가을에는 베란다에 두었다가 꽃대가 올라올 무렵 베란다 가까운 실내로 옮겨 놓았습니다.
올 겨울 날씨가 좀 추웠어야지요?
잘못하다가는 꽃대가 얼어 죽을 것 같더군요.
커텐이 반쯤 쳐진 실내에 두니까 꽃대가 쑥쑥 잘 올라 왔습니다.
참 엄마네는 꽃이 벌써 피었다고 합니다.
엄마네는 따뜻한 남쪽나라이니까요.
그러더니 어느 날 옆에서 또다른 꽃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날이 갈수록 점점 꽃 필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새로 나오는 아래 꽃대도 쑥쑥 올라 오고 있습니다.
다른 꽃들과는 달리 꽃이 활작 피기 까지 꽤많은 날이 걸립니다.
끈기가 필요하네요.
하지만 꽃이 피기시작하면 한달 이상 피어 있으니까
기다린 보람이 있겠지요.
거의 활짝 피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가운데 있는 꽃 모양이 슬리퍼 앞모양을 닮아서 그런지
여신의슬리퍼라는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꽃말이 마음에 듭니다.
' 당신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