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지루했던 겨울이 이제는 가고 있나요?
봄이 오고 있기는 하는건가요?
밖은 아직도 추운데
베란다에 있는 식물들이 지루한 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웁니다.
꽃이 피기나 할까 생각했던 식물들이 하나씩 둘씩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씨클라멘토가 날개를 퍼덕이는 새처럼 피었습니다.
경비 아저씨가 선물이라며 갖고 오신 수국화분에서
노랑카랑코에가 핍니다.
화원하시는 어떤 분이 작년에 갖고 오신 후리지아.
화분 몇개에다 뿌리를 대충 넣어 두었었는데
겨울이 지나고 지금 꽃이 한창 피고 있습니다.
구근식물은 다음해에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대충 꽂아 둔 얄궂은 화분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피고 있습니다.
베고니아는 일년 내내 꽃을 피우는데
지금 이 순간 유난히도 반짝이며 피고 있습니다.
내리쬐는 봄 햇살을 온몸으로 받고 있네요.
바이올렛도 피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제라늄도 겨울에도 꽃을 피우고 지금도 여전히 피고 있습니다.
학쟈스민이 꽃봉오리를 잔뜩 매달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그 지독한 향기 때문에
베란다쪽 문도 열지를 못할 수 있습니다.
연분홍 바이올렛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
피고 또 피고 지고는 또 피고...
꽃기린입니다.
1년 내내 피고 있습니다.
꼭 무언가로 만든 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