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수원화성이 있는 팔달산에 갔습니다.
수원화성이 아닌 팔달산 산행이 목적이었지요.
일부러 좋은 성 안길을 두고 성 바깥 길을 걸었답니다.
자동차는 화서문 근처에 세워 놓았습니다.
많은 팔달산의 들풀들
하얀민들레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쪼그리고 앉아 흰민들레에게 반갑다고 답했습니다.
예전에는 흰민들레가 귀했었는데
요즘에는 자주 보입니다.
일부러 심어 놓은 하늘매발톱도
자기를 봐달라고 입을 벌리고 팔을 벌려 맞이합니다.
팔달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도 작아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애기나리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길래
고개를 들게해서 인사를 나눕니다.
아이구 애기나리야...땅을 보고 맨날 무슨 생각에 잠겨있니?
제비꽃도 자기를 봐달라고 하네요.
어머 고사리다!!!!!!
이렇게 소리치니까
지나가는 아주머니 한 분이 웃는 얼굴로 쳐다 보면서
그게 무슨 고사리예요. 고사리는 이런 곳에는 없어요.
그러면 어떤 곳에 있나요?
더 깊은 산에 가야지요.
ㅎㅎㅎ
아직 고사리를 한번도 못 보았습니다.
서장대에서 내려다 본 수원시내입니다.
저 아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하겠지요?
작약인가요?
꽃속을 들여다 봅니다.
꽃 속을 들여다 보면서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드네요.
보여주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성 바깥 쪽입니다.
애기똥풀이 담벼락에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좁다란 길이 보입니다.
수녀님 두 분이 얘기꽃을 피우면서 지나가길래
얼른 뒷모습을 찍었습니다.
한 때 수녀가 되고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종교인들의 얼굴이 너무도 평안해 보여서입니다.
불두화가 공모양으로 피어 있습니다.
암술과 수술이 없는 꽃, 일명 수국백당화가 맞나요?
산딸기꽃이 이제 막 꽃잎을 열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온 산이 산딸기로 빨개지겠네요.
우리동네 산딸기꽃도 지금 한창 피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또 다른 수녀님 두 분이 산책합니다.
걸으면서 무슨 얘기를 나누실까 정말로 궁금합니다.
뱀딸기꽃이 선명한 노란색으로 피었습니다.
팥배나무에도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차를 세워 둔 곳 가까이
뽀리뱅이가 바람에 흐느적 거리길래
손으로 가지를 붙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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