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끊이지 않고 내립니다.
빨래를 좀 많이 했더니 그렇잖아도 눅눅한 집안이
더 눅눅해졌습니다.
오전 내내 선풍기 돌리고 제습기 틀고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온갖 생쇼를 다하다가
오후, 지금 이시간....코스타리카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쉬고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피고 있는 벌개미취 꽃 수가 더 많아졌습니다.
꽃이 피기 전 봄에 영양분을 조금 주었는데
효과가 많이있습니다.
벌개미취에 개미 한 마리가 놀러 왔네요.
베란다 창문에 비치는 벌개미취
다른 화분에 있는 벌개미취입니다.
기다란 화분에 다른 식물과 공생하느라 그런지
그렇게 생생한 모양은 아닙니다.
한 가지에 꽃대가 서너 개는 나오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다닐 때 보라색을 엄청 좋아해서
짙은 보랏빛 트렌치코트를 사서 늘 입고 다녔습니다.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보라색은 병적인 색이라고....
대학 때는 연보랏빛 투피스를 즐겨 입고 다녔습니다.
몇몇의 남자들이 연한 보랏빛에 반했는지
어쨌든.......어쩌고 저쩌고....
무슨 소린지 통......
비 오는 날
베란다에 화사하게 핀 벌개미취가
우중충한 기분을 밝게 바꿔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