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대상인 타래난초를 만났습니다.
사람도 아닌 식물이 그리움의 대상이라니 약간 이상하기도 하겠지만
동네를 산책하며 만난 꽃들 중
다음 해에도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갈망하는 꽃이 몇 개 있습니다.
해오라비난초, 산해박, 타래난초가 그들입니다.
이 동네로 이사 오기 전에는 존재조차도 몰랐던 꽃들이지요.
올 해 산해박을 만나기도 했습니다만 꽃이 이미 누군가에 의해 잘려 나가버린 후였고
해오라비난초는 그해 만난 장소에 해마다 가 보건만 만날 길이 없습니다.
이번에 만난 타래난초도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을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을 때의 기분
사람도 아닌 식물에게도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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