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상이 눈으로 인해
하얀세상이 되어버린 날
오늘도 커피를 볶습니다.
커피의 귀족이라 불리우는
탄자니아로 정했습니다.
탄자니아 생두는 다른 것보다
커피콩의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오늘은 1차 팝핑이 다 끝나고 2차 팝핑이 시작하자마자
불에서 내렸습니다.
조금 다른 맛을 느껴 보기위해서입니다.
커피는 돌이킬 수 없는 아득한 질주라고 누군가가 말했지요?
커피를 볶아서 부채질을
하고 난 후의 모습입니다.
바닥에 잔뜩 떨어진 은피....
수천번의 키스보다도
더 달콤하고
맛좋은 포도주 보다도
더 부드러운 커피,
그런 커피를 위해서는
저런 모습도
한편의 그림입니다.
커피를 볶고 난 뒤의 개스레인지의 모습입니다.
플레시 로젠버그라는 사람이 말하기를
인류가 많은 일을 해냈다고 믿는데 그것은 인간의 지능이 높아서가 아니라
커피를 만들수 있는 손가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레인지 위의 은피....
가을 날 떨어진 낙엽처럼 보이지 않나요?
볶아서 식힌 커피는 빨리 뚜껑이 있는 그릇에 넣어 보관해야 합니다.
커피는 냄새를 굉장히 빨리 흡수하기 때문에
그냥 놔두면 실내에 있는 온갖 냄새가 다 젖어 듭니다.
가지 않은 여행을 위해 달콤한 휴식을 위해...
사기 그릇이나
유리로 된 그릇에 보관하면
좋습니다.
커피는 언제나
첫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운 커피...
오늘 마실 커피는 스모키한 과테말라 안티구아입니다.
볶은지 사흘이 지나
기름이 잔뜩 나온 모습.
검은 히드라.
종이 필터에 물을 적십니다.
어디에선가 너무 외로워하지 마라고 그누군가가 자꾸 말합니다.
아름다운 독 달콤한 유혹에 빠져 봅니다.
달고 쓰고 차고 뜨거운 기억의 소용돌이에 빠져듭니다.
베토벤의 아침식사
60알의 원두를 넣고 갈아서 내린 커피.
천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
눈이 온 날은 아이리쉬 커피가 제격이지만
그냥 과테말라 안티구아 한잔을 마시면서 연기 속으로 빠져 들어 가 보렵니다.
'좋아하는 것들 > 커피,쓰디쓴 유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스프레소 커피잔 (0) | 2010.04.29 |
---|---|
커피생두 로부스타 볶아서 먹기 (0) | 2010.02.09 |
수망 (0) | 2010.01.04 |
에스프레소잔 (0) | 2009.12.30 |
집에서 볶은 커피 핸드드립하기 (0) | 2009.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