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제가 푹 빠져 있는 나무 노린재나무입니다.
동네 산에 몇 번을 올라 갔었지요.
혹시나 노린재나무가 꽃을 피웠나 해서요.
작년에 너무 늦게 나무를 발견하는 바람에 꽃이 제대로 핀 걸 못 보았었거든요.
올해는 작심하고 산을 올랐습니다.
그런데 꼭 산이 아니고 들판에서도 보이더군요.
꽃 한 송이씩 보아도 예쁘지만 이렇게 무더기로 모여 피는 것도 아름답습니다.
커다란 나무둥지 밑에서도 꽃이 피고 있습니다.
잘 닦아 놓은 누군가의 묘지를 오르는 계단 옆에서도 노린재나무 꽃이 핍니다.
솜뭉치처럼 붙어 있는 노린재나무 꽃에
손님이 찾아 왔네요.
꽃이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가던 개미도 놀러 왔습니다.
5월이 가면 꽃도 더 이상 피지 않겠지요?
이미 지는 꽃도 있고 아직 안 핀 꽃도 있고......
주위는 온통 연두빛깔,
노린재나무 꽃도 연두빛깔로 물들어 갑니다.
어떤 보석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에 꽃이 놀랄까 걱정됩니다.
이렇게 하얀 꽃이 검푸른 열매가 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금쯤은 저 봉오리도 활짝 피었겠지요?
산과 들에서 자라는 잎지는 떨기나무 노린재나무과 노린재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