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서늘해진 가을 날
주중에 부산 나들이를 합니다.
지난 여름 너무도 덥고 습했던 날에도 갔었는데
날씨 때문인지 갔다 온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지워버려야지요.
새벽시간인데도 아이들은 들떠 있습니다.
5년전에도 가 본 부산이지만 아이들 기억 속에는 갈매기만 있습니다.
약간 졸리네요.
한번에 못가고 먼저 무궁화열차를 타고 그 다음 대전에서 ktx를 탈것입니다.
부산역에 내려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부산시티투어 버스를 탔습니다.
ktx를 타고 온 외지 사람들에게는 2000원 할인을 해주네요.
그리하여 8000원. 애들은 얼마더라?
태종대방향과 해운대방향이 있는데 바다가 보고싶어서 해운대방향으로 정했습니다.
몇 개의 정류장은 그냥 지나치고 까페가 백개도 넘는다는 광안리에서 내렸습니다.
광안리 바닷가는 광안대교가 있어서 멋있습니다.
바닷가는 한산했습니다.
여름에 잔뜩 세워져 있던 파라솔과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그 많은 까페 중에 낯익은 어느 까페로 들어 가
각자 선호하는 시원한 것들을 주문해 마십니다.
잠시 쉰 뒤 정류장에서 다시 2층버스를 탔습니다.
2층버스는 아이들이 좋아하지요.
정해진 시간대가 있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알아 보고 골라 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다음은 너무도 멋진 바다 해운대입니다.
언제 와 봐도 탁 터인 바다
답답한 마음까지 확 풀어줍니다.
바닷물에 들어 갈 수도 있을 정도로 한 낮의 해운대는 제법 덥네요.
모래사장에서 예쁘게 생긴 조개 껍데기도 줍고
어린 아이는 저 멀리 바다가 끝나는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 봅니다.
모래로 만든 집은 금방 무너질텐데요.
해운대에서 한시간 가량 놀다가 다시 버스를 기다립니다.
점심 시간도 되고 해서 신세계에서 내릴 작정입니다.
신세계 지하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세계 최고 크기를 자랑한다는 부산 신세계.
바로 옆에는 롯데가 있습니다.
그냥 구경 한번 해 보기로 하고 가는 중입니다.
백화점을 둘러 보고 다시 버스를 기다립니다.
이번에도 2층버스를 탈것입니다.
2층버스 스케쥴에 맞추어서 기다립니다.
아이고...이번에는 2층에 제법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네요.
외국사람들 같아 보입니다.
광안대교를 한바퀴 도는 코스랍니다.
거의 40여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광안대교가 몇위 안에 드는 긴 다리이지요?
어쨌든, 가도 가도 끝이 안 나오는 광안대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대교를 통과하면서 바라보는 부산이 무척 멋있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저런 건물들은 없었건만....
센텀씨티라고 하면서 높은 건물들을 많이도 지어 올렸다지요?
저녁에 다시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