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분홍색 꽃이 피었습니다.
나도샤프란
이 꽃을 주고 이민을 가신 이모님은 지금 너무도 늙어버렸습니다.
심한 우울증으로 입도 삐뚤어졌습니다.
그 옛날 너무도 고와서 한국의 엘리자베스라고도 불리웠다는데
세월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화분에서 꽃은 해마다 더 아름답게 피어 나건만
사람은 점점 시들어 갑니다.
화분이 점점 작아져서 알뿌리 몇 개를 들어 내어 다른 화분에 심었었는데
3년동안 꽃이 피지 않더니 드디어 올해 그 화분에서도 꽃이 피었습니다.
뿌리를 건드리면 3년동안 화가 나서 꽃을 피우지 않는다더니
정말 그 말이 맞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