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어울리기/올리브의 정원

수국의 일생

OLIVE,maria 2014. 6. 24. 12:02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하던가요.

해마다 수국화분에다 대고 말합니다.

올 해에도 한 송이라도 좋으니 꽃을 피워달라고요.

그랬더니 올 해 딱 한 송이 수국꽃이 피었습니다.

말할 수 없이 큰 기쁨.

수국 화분이 베란다에 네개나 있는데

그 중 제일 오래되고 직접 사 온 화분에서 꽃이 피었습니다.

꽃집 아저씨가 잘 키워 보라며 아주 싸게 준 화분입니다.

매일 오전 베란다에 나가 수국꽃에게 인사를 합니다. 

잘 잤니?

그러면 수국은 화사한 미소로 대답을 합니다. 

네, 주인님~~

한 달 동안 큰 기쁨을 주고 이제 수국꽃은 시들어 갑니다.

베란다에는 다른 꽃들도 있어 또다른 기쁨을 주고는 있지만

그래도 수국꽃이 주는 기쁨이 으뜸이었습니다.

또다시 기원을 합니다.

수국아 수국아 내 년에는 세 송이 정도 피워 주면 안 되겠니?

거름도 주고 겨울을 잘 지내면 당연히 꽃을 피우겠지요. 

수국 덕분에 아름다웠던 유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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