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에서 잘 자라는 장미과 마가목이
우리동네에는 어떤 한 곳에 아주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일요일 오후,
작년에는 자주 갔지만
올해는 한번도 못 가 본 그곳에 아주 친한 사람이랑 함께 가 보았습니다.
그 친한 사람은 꽃과 나무에 관심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 동안 가끔씩 옆에 다가와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아니면 멀찌기 서서 주변을 살피기도 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았다면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지요.
잠시 나무를 살펴 보던 중
묵은가지 중간에서 새꽃가지가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그림같은 모습입니다.
희고 자잘한 꽃들이 가지 끝에 촘촘하게 들러 붙어 핍니다.
이미 꽃이 진 곳에서는 열매가 맺히고 있습니다.
그 열매들이 나중에는 점점 붉게 익고 속살은 노랗게 되겠지요.
봄에는 유난히 하얀 꽃이 피는 나무들이 많은데
자세히 보면 나무들마다 조금씩은 다릅니다.
쪽잎이 9-13개가 있습니다.
햇살이 유난히 강하게 내리 쬐던 날이었습니다.
이제
수많은 열매들로 바뀌어 갈 하얗고 조그만 꽃들
그것이 아쉬워서 꽃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가을에 다시 찾아 오기로 나무들에게 약속을 합니다.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들로 가득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