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제주도에 다녀 오면서 마음으로 다짐했던 일이
다음 번 제주 여행에는 꼭 오름산책을 해 봐야지 였습니다.
오름 주변은 수 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도 오름을 오를 생각은 못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니는 여행이라 그렇다고 어설픈 핑계를 대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 없이 떠난 제주도 여행, 오름은 필수 코스겠지요?
내비에다 다랑쉬오름을 찍고 내 달렸습니다.
숙소인 금호리조트에서 30여분 되는 거리에 있더군요.
내비에서 가라는 길로 신나게 달렸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근래에 조성 된듯 적당한 크기의 주차장이 있고
안내소도 있었습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랑쉬오름이 아닌 맞은편에 있는 비교적 얕은 오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오름은 아끈다랑쉬였습니다.
사실 육지에서 제주도로 여행와서 오름만 올랏다 가면 허전하겠지요?
제주도 여러 곳을 가 볼만큼 가 본 사람들이 가면 좋은 곳이 오름입니다.
가 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없는 곳
바로 오름입니다.
오름으로 가는 첫계단은 나무로 된 계단입니다.
한 계단 한 계단 설레는 마음으로 올라 갑니다.
그 다음에는 타이어매트가 깔린 길이 나옵니다.
지그재글로 되어 있고 다소 가파릅니다.
타이어매트는 약간 미끄럽기도 합니다.
다랑쉬를 오르면서 오른 쪽으로 보이는 오름과 멀리 보이는 성산 일출봉을 바라 봅니다.
아침 일찍 오름을 오르면 멀리 성산일출봉의 해돋이도 볼 수 있고
다랑쉬오름 아래에 앙증맞게 앉아 잇는 아끈다랑쉬의 숨겨진 속도 볼 수 있습니다.
오름 자체의 높이는 227 m.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지그재그로 깔려있는 타이어매트 길을 따라
쉬지 않고 올라가다 보면 제법 땀이 송송.....
11월인데 아직도 피어있는 야생화 사진도 가끔 찍어 가면서....
멀리 육지에 있는 아들로부터 오는 문자도 확인해 가면서...
드디어 오름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분화구도 있습니다. 팻말에는 분석구라고 되어 잇습니다.
정상에서 분화구를 한 바퀴 돌기 위해 내려 오고 있습니다.
바람이 심한 날에는 분화구 한 바퀴 돌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어쩌면 심한 바람에 날려 생각지도 않은 아끈다랑쉬나
근처에 잇다는 용눈이오름으로 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요.
억새가 바람에 휘날리고 주위에는 수 많은 오름들이 잇고
마치 천국을 걷고있는 기분
내려 가는 길도 멋있습니다.
올라갈 때 보앗던 아끈다랑쉬가 내려 올 때도 보입니다.
새끼다랑쉬라고도 한다지요?
다랑쉬오름, 정말 오르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가고 싶습니다.